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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교향곡 9번 합창 4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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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4.3.27 14:00 8,129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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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명 : 합창교향곡

*작곡자 : 베토벤

*연주형태 : 합주, 합창

*종류 : 교향곡

*연주시간 : 약 12분

*곡 해설 : "합창교향곡"은 베토벤이 54살 때인 1824년에 완성되었지만이미 20살 무렵에 쉴러의 시 "환희 에 붙여서"를 읽고 감돌을 받아 꼭 음악으로 그리려 하여 23살 때 스케치북에 메모를 하면서 인류의 위대한 환희의 송가를 하루 빨리 음악 작품으로 만들려고 애썼다. 1823년 53살때 영국 런던 필하모닉 소사이어티에서 마침 새로운 교향곡의 청탁을 받게 되자, 약 30년 동안이나 꿈꾸어 온 작품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1823년 말 (혹은 1824년 초) 완성했다. 

 이 무렵 베토벤은 젊었을 때 앓기 시작한 귓병으로 전연 들리지 않는 귀머거리가 되어 있었다. 그는 귓병의 콤플렉스 때문에 빈의 시민들을 불신하고 있어서 이 대곡이 이해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여 베를린에서 연주하려고 생각했다. 그의 뜻이 알려지자, 빈의 음악가, 평론가, 애호가들은 진정서로서 긴 사연의 글월을 그에게 보내어 "합창교향곡"의 첫 공연을 기어이 빈에서 해 주기를 바랄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봉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진정서에 따라 베토벤은 1824년 5월 7일 케른토르트너 극장에서 발표하기로 하였는데 이 날의 프로그램에는 <<헌당식 서곡>>과 그의 대표적 걸작이 된 <<장엄 미사>>중의 키리에, 크레도, 아뉴스 데이의 3장도 함께 들어 있었다. 

 베토벤은 지금까지 작품을 처음 발표할 때에는 의례 자신이 지휘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귀머거리이면서도 지휘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그러나 작곡자 자신이 아무리 자기 작품을 속속들이 외고 있다 하여도 전연 소리를 듣지 못하므로 자연히 템포가 이지러질 것을 걱정한 주최측은 움라우프라 는 보조 지휘자를 슬그머니 베토벤 옆에 서게 했다. 베토벤이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지휘봉을 휘둘렀으나 단원들은 처음에만 그의 지휘를 따랐을 뿐 자꾸만 오케스트라와 맞지 않아서 할 수 없이 보조 지휘자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이 날의 연주회에서는 시간 관계로 연습이 부족했기 때문에 연주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그러나 청중이 하도 감동한 나머지 열광적으로 함성을 질러서 도중에 다시 연주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더구나 베토벤은 지휘를 할때 격정적인 부분에서는 하늘을 찌를듯이 두 손을 힘차게 휘둘렀기 때문에 청중이 더욱 열광하였다. 

 "합창교향곡"이 막 끝나자마자 마치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으나 청중에게 등을 돌리고 있던 베토벤은 허탈한 사람 모양으로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멍하니 서 있었다. 얼른 눈치챈 알토 독창자인 웅겔이 다가서서 베토벤의 몸을 청중에게 향하게 했다. 청중이 더욱 박수 갈채를 보낼 때에야 비로서 베토벤은 머리를 숙여 답례했다. 이때 그 자리에 있던 부인들은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물론 여성이 남성보다 감정이 더 민감하기 때문에 청중 가운데서 유독 부인들이 눈물을 많이 흘렸겠지만 그 가운데에 혹시 베토벤이 23살때 그의 음악을 듣고 감동하여 장차 위대한 음악가가 될 것이라고 예언한 쉴러의 부인 샬로테가 끼어 있었다면 더욱 감격적이었을 것이다. 

 이같이 빈에서는 열광적인 찬사를 받았으나 그 뒤 다른 곳에서 연주했을 때에는 제대로 이해되지 못했던지 이렇다 할 박수갈채를 받지 못했다. "오직 고뇌에 이김으로써 환희가 오고 외로움 속에 기쁨이 있다"는 베토벤의 강인한 사상이 빈 이외에서는 금방 이해되지 않았지만 연주를 거듭할수록 이 음악이 최대의 걸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오페라 작곡가인바그너는 이 작품의 해설을 쓰기도 했다. 

 쉴러는 음악에 조예가 깊었고 특히 하프를 매우 훌륭하게 연주했기 때문에 음악적인 시를 쓸 수도 있었겠지만 피아니스트인 그의 부인 샬로테가 음악에 더욱 조예가 깊어 남편인 쉴러에게 음악적으로 큰 도움을 주었다. 그런데 쉴러는 1805년 그의 나이 46살에 짧은 인생을 마쳤으니까 1824년 에 완성된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을 들을 수 없었다. 그의 부인 샬로테는 1793년 베토벤이 자기 남편의 "환희에 붙치다"의 그 긴 시를 모두 작곡하게 될 것이라는 소식을 측근들로부터 들었다고 하지만 과연 그로부터 30년 후 "합창교향곡"이 완성될 때가지 살아 있었는가 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베토벤은 이 교향곡에서 신의 사랑과 우주와 자연의 사랑, 그리고 인간의 사랑을 노래하면서 "형재인 인류들이여, 서로 끌어 안으라!"고 외친다. 특히 에로스가 아닌 이같은 아가페는 성인 공자가 여러가지 사랑 중에서도 우정을 가장 값진 것이라고 말한 것 이상으로 값진 것이 아닐 수 없다. 시대가 흐를수록 악마화하고 있는 인간에게 주는 베토벤의 아포리즘일 것이다. 

 교향곡 제 9번 "합창"은 성악을 순수한 기악인 교향곡에 처음으로 곁들인 획기적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인간 악기'인 성악이 어떤 기악보다 더 영적인 것을 느끼게 된다. 제 4악장은 관현악기에다가 소프라노, 알토, 테너, 바리톤 독창자 한 명씩과 역시 4성부의 합창으로 되어 있다. 쉴러의 시가 우리에게 이렇듯 찬란한 광채를 느끼게 하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일 것이다. 

 인간의 힘으로 이룩한 가장 완전하고도 위대한 음악작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사람마다 제각기 다를 수 있겠지만 베토벤의 교향곡 제 9번이라고 대답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한다. 미지의 세계에서 들려오는 듯한 곡의 시작을 비롯하여 쾌활한 스케르초, 천국의 인식과도 같이 평온함을 자아내는 정서로 이어지는 악장들을 거쳐서 거센 폭풍우를 연상시키는 도입부로 시작되는 제 4악장이 얼마간 이어지면 이윽고 바리톤 가수가 낭랑한 목소리로 "벗이여, 이 노래가 아니라 더 좋은 기쁨의 노래를 부르자!"라고 외치듯이 노래하게 된다. 그러면 기다렸다는 듯이 합창이 바리톤 독창에 이어서 쉴러의 유명한 환희의 노래를 일제히 부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네 사람의 독창자도 차례차례로 "모든 사람들이여, 서로 손을 잡고 온누리의 축복을 받자.!"라는 웅대한 사상을 내포하고 가슴을 찌를 둣한 노래를 부른다. 이 곡은 네 악장으로 되어 있는데 각 악장 하나하나가 지금까지 없었던 웅대한 스케일을 갖고 있다. 

 "오 벗이여, 이 가락이 아니라 더욱 즐거운 가락 그리고 환희에 넘치는 가락을 함께 부르자"는 가사는 쉴러의 시에 의한 것이 아니고 베토벤 자신이 붙인 것이다. 이어서 바리톤 독창은 처음에 기악으로 모습을 보였던 레시타티보 가락에 의한 환희의 주제를 노래한다. 

 환희여. 아름다운 주의 빛, 천국에서 온 아가씨여, 정열에 넘치는 우리는 그대의 성전에 들어가리. 그대의 매력의 매력을 가혹한 세상의 모습에 의하여 떨어진 것을 다시 결합시키도다. 그대의 날개에 머물 때 모든 사람들은 형제가 되리.!" 

 이 노래는 모두 함께 부를 수 있는 16마디로 된 민요풍의 노래이다. 싹 바뀌어 남성 합창이 코랄풍의 노래를 장주하게 부르고 나면 높은 음의 현과 여성이 등장한다. 

 "포옹하라. 만민들이여! 온 세상에 이 키스를 주리. 형제들이여! 푸른 하늘 위에서 사랑하는 주가 꼭 계시리. 땅에 엎드려 비나니, 만물들이여 조물주를 믿는가? 푸른 하늘 위에서 주를 찾으라. 많은 별 위에 그는 꼭 계실 것이다.." 

 이윽고 혼성 합창으로 '포옹하라'의 선율과 환희의 주제가 얽힌 장려한 이중 푸가가 전개된다. 이중 푸가가 귀결부로 들어가면서 다시 기도의 대화가 시작된다. 

 환희의 주제에 의한 변주로 돌아가서 네 명의 독창자와 합창이 "환희의 송가" 첫 구절의 새로운 변주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노래한다. 그리고 마지막은 전곡의 코다가 되어 독창과 합창은 포르티시모로 열광적인 환희를 노래한다. 

 "품에 안겨라. 만민들이여! 온 세상에 이 키스를 주리. 환희여! 아름다운 주의 빛, 천국에서 온 아기씨들이여. 환희여, 아름다운 주의 빛!"

 마지막에 모든 관현악 악기는 합창과 함께 무한한 환희 속에서 화려하게 대곡을 끝맺는다. 베토벤 자신의 말처럼 고뇌를 돌파하고 환희에 도달한 것이다.
출저)김원구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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