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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미딕스를 지탱해온 '미디파일'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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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1-01 22:05 조회26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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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미딕스가 오랫동안 지켜왔던 본연의 주제인 '미디파일'을 뒤로 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많이 해주셨는데요. 부득이한 상황에 대해 잠깐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미딕스는 제가 중학교 때 취미로 클래식 미디파일을 모으던 것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던 것이 시작이 되어서 미디파일을 주제로 10년 넘게 운영되어온 사이트입니다. 그런 만큼 미디파일에 대한 애착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계속 미디파일만 부여잡고 있다간 사이트에 더 이상의 발전은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작곡과 관련된 컨텐츠를 더 강화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입니다.

 

첫 번째로 미디파일의 저작권 문제가 있습니다.

미디파일은 저작권이라는 법적인 문제를 항상 안고 가야 하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구 미딕스만 해도 음악 저작권 협회에서 여러번 경고가 왔었습니다. 음악 저작권 협회에서 관리하고 있는 음악의 미디파일들을 지워 달라는 것이었는데요, 그렇게 되면 웬만한 가요 및 팝송 등 대중적인 곡들은 죄다 지워져야 합니다. 제가 '미디파일은 감상용이 아니라 단순히 공부용일 뿐이고 저작권자의 어떠한 권리도 침해할 목적이 없다.', '미디파일에 대해 제재를 가하겠다는 것은 피아노 학원에서 피아노 연습한다고 연주하는 곡들에 저작권들 들이밀며 제재를 가하는 것과 같다.'라는 논리로 여러 번 설득한 끝에 더 이상 클레임은 오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는 저작권을 위탁 관리하는 음악 저작권협회만 설득 한 것이지, 어느 원 저작권자가 문제를 삼자면 충분히 법적인 문제가 될 수 있는 게 미디파일입니다.

그리고 미디파일은 원곡의 저작권에 묶여 있으면서도 한편으론 2차 저작권이 발생되는 고유한 저작물이기 때문에 미디파일을 이용하는 중에도 저작권 분쟁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캔뮤직이나 마비노기 등 미디파일을 이용하는 서비스들에서 남이 만든 미디파일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경우 등이죠. 물론 그런 서비스들을 위해 만들어진 미디파일을 무단으로 미딕스에 올리는 경우 또한 포함합니다. 그런 내홍 속에서 누군가가 저작권이라는 법적인 문제를 크게 삼아 관련 기관에 조정요청이라고 하면 미딕스의 미디파일 전체가 그 저작권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질 위험이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점점 줄어들어가는 .mid 의 활용성입니다.

예전 파이널 판타지, 리니지, 포트리스 시절한 해도 배경음악이 미디파일로 만들어졌었습니다. 게임 한 개가 수십 메가바이트이던 시절이었는데요. 음원 파일 하나가 수 메가바이트라는 부담스러운 용량을 차지하는데 반해 미디파일은 수십 킬로바이트 밖에 되지 않으니 자원의 효율성 측면에서 미디파일이 사랑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같은 이유로 영세한 홈페이지들의 배경음악도 거의 미디파일이었고요, 벨 소리 또한 미디파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캔뮤직, VOS, 마비노기 등 미디파일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도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미디파일이 거의 쓰이지 않습니다. 미디파일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라 하면 노래방 반주? 정도가 있겠네요. 한때 Web MIDI API라고 해서 웹 브라우저에서 미디를 컨트롤 할 수 있는 국제 표준 스펙이 나온다고 해서 흥분했었던 시절이 있었으나, 완성된 Web MIDI API는 기대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미디파일을 다루는 기능은 전혀 없고 그냥 MIDI 프로토콜로 신디사이저 등의 미디 장비를 컨트롤 할 수 있는 기능만 지원이 되었습니다. 현재 미디파일에 대한 기술적인 연구나 지원은 거의 끊긴 상태이구요, 웹 브라우저상에서 미디파일 재생을 지원하는 라이브러리도 2015년 이후에 거의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미디'라 함은 '미디파일'이 아닌 미디장비의 표준 통신체계를 가리키는 말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옛 미디의 음색을 그리워하시는 분들이 많고 이런 저런 용도로 미디파일을 많이 사용하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랬기에 제가 한동안 관리는 못하던 상황에서도 미딕스에 회원분들이 꾸준히 들어오셨던 것이고 미디 자료실도 계속 쌓여 갔던 것이죠.

그런 만큼 미디파일도 절대 버리지는 않습니다. 다만 아까 말씀드린 두 가지 이유로 미디파일 자료실은 '연구실''미디자료' 라는 하위 메뉴로 이동 시키게 되었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미딕스만큼 미디파일이 많이 모여 있는 사이트도 손에 꼽을 것입니다. 미디파일은 분명 미딕스의 자부심이지만 여러 번 말씀 드렸듯이 전면에 내세울 수 없는 사정이 있어 뒤로 숨겨 둔 점은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미딕스 방문자의 대부분은, 자작곡 게시판에서 활동하시는 몇몇 분들은 제외하면 대부분 미디파일을 찾아 온 일회성 유저들입니다. 그런 방문자가 한때는 500명 이상에서 지금은 200명으로 줄었네요. 당분간은 제가 전면에 내세운 자작곡 보다는 미디파일을 이용하려는 기존 유입들이 더 많겠지만 미디파일 유저가 점차 줄어들 것을 고려하면 미딕스가 살아남기 위해선 미디파일 외의 유입을 늘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아무쪼록 음악인들의 방문도 늘어나서 과거의 미디를 그리워하시는 분들부터, 새로운 음악인들까지 잘 융화된 미딕스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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