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곡

released 2006.09.23

웃음의여왕

술취한 고양이

#5년전곡 #BPM #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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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를 처음시작한지 벌써 10년째로군요
이미 처음에 만들었던 미디파일은 이미 사라지고 없지만...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이런저런 난관에 부딪히는것 같아서
그냥 제 경험 몇자 적습니다

지금은 음악으로 돈벌어먹고 살고 있긴 하지만
고등학교때까진 피아노를 4년간 배웠어도 이론에 대해선 하나도 모르고 지냈는데요
(뭐 그게 우리나라 음악교육 현실의 문제점이라고 뼈저리게 느끼고 있긴 하지만)
박자 세는것 외엔 코드개념이라던가 피아노 외의 악기에 대해서
연주 방법을 하나도 몰랐었다죠

고등학교때 친구 집에 깔려있는 (윈도 3.0이었던가? 98나오기 바로 전)
Voyetra라는(이름이 맞나....) 삼성에서 나온 시퀀서를 가지고 처음 시작을 했는데
그뒤로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케키 3.0으로,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쌩뚱맞은 음악을 만들면서 시퀀싱에대한 감만 익혔었던 기억이 나네요

말도 안되는 음악 만들어서 컴퓨터 미디 음원 녹음해서 기획사 오디션에 들고 가기도 하고..-_-;;
(아 챙피해..-_-)

음악이론은 음악전공 대학으로 가려고 화성악을 6개월 정도 배웠었는데
그게 참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 물론 그 화성악을 일일이 신경써 가면서 곡 작업을 하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코드개념은 이해가 되더라는...고 3때까지 코드에 대해서 전혀 감이 없었다죠~

대학때는 미디는 하고 싶은데 하필 들어간 과가 클래식 학과라서 기회가 없었는데
1년 1학기를 마치고 학원 등록하면서 (뭐 덕분에 졸업할때까지 학교를 나간 횟수가...-_-)
학교도 빠지고 학원에 갈정도로 붙어서 작업했습니다.
그때 배운게 드럼 베이스 찍는 방법하고 90년대 후반 댄스음악및 발라드음악 작곡...
곡 카피하는 방법....에또...그리고 모듈하고 샘플러 사용방법...
정작 음악관련으로 배운건 별로 없네요

지금은 일 시작한지 3년이 넘었고 그동안 몇날 며칠을 밤새가면서 작업하고 또 작업하고...
제 직업이 핸드폰에 탑재되는 벨소리 작업 만드는 일이라 근 3년여간 천여곡이 넘는 곡을
작편곡을 한것 같군요
(한 모델당 30곡정도 들어간다고 치고 기본 제작되는 물량은 2~4배정도에 서른모델을 넘게
제작한데다가 개인작업에 이런저런 연습곡 카피까지...)

제가 올리는 곡들이 짧은데다 노래곡이 거의 없는 이유는 30초~1분짜리 연주곡만
죽어라 팠기 때문이라는 결과네요

주저리 주저리 얘기가 길어졌는데 결론적으로 작곡의 제 1요소는 카피라고 생각 되네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얘기처럼 흉내낼 수 없다면 창작이 무의미한거죠

그 다음이 이론인데 이건 운도 운이고 개인적인 센스도 대단히 많이 필요한건데요
좋은 스승을 만날수 없다면 카피를 하는 도중에 감각적으로 각 장르의 이론을
몸으로 깨닫게 되는 거죠....제가 재즈 화성악을 공부한적 없이도 재즈쪽을
(나름<-이거 중요합니다...-_-) 잘 만드는게, 한 1년간 재즈 스케일을 파고 들다보니
자연적으로 몸에 밴거죠...

마지막으로 노력하는 만큼 느는게 작곡실력이라고 봅니다..
시퀀싱만 잘 하고 음색만 잘 찾는다면, 하다못해 노래방이나 벨소리용 초간단 초저가 모듈이라는
사운드 캔버스 갖고도 사람들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음악을 만들수 있는거니까요
(사실 요즘 샘플링 음악 만드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되서 배알이 좀 꼬여서 하는 말이라...
그닥 신경쓰지 않아도...-_- 샘플링도 실력이에요..^^;;)

만드는 음악이 불협만 나서 혐오스러운 곡이 된다고,
진로 변경하기엔 늦은 나이가 아닐까라는 불안감이 든다고...
어떤곡을 쓰던 비슷한 스케일과 멜로디로 떡이 된다고...
어쨌거나 해결 방법은 다 있다고 생각됩니다.
얼마나 잘 찾아내서 헤쳐 나가느냐가 문제인거죠

이런 음악 커뮤니티도 활성화가 잘 되어있는 요즘은 정말 음악하기 좋아졌다는 생각밖엔...

애기하다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옛날 작업했던 허접한 미디음악 하나 올릴꺼면서..-_-;
이상 세상의 모든 음악을 죄다 섭렵하고 싶어하는 웃음의 여왕이었습니다.

PS.. 요즘은 라틴이나 샹송에 도전중입니다... 같은 라틴음악계인데도 보사노바는 어찌 되는데
      삼바나 살사는 안되는게...보사는 재즈쪽에 더 가깝고 삼바나 살사는 정통 남미음악이라서
      그런가보네요 샹송은...보이스가 들어가지 않는이상 느낌이 잘 안 살아서 버벅이고 있습니다욧

술취한 고양이

무슨 일이 있는거니 너 그렇게 힘겨워 하고만 있니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네 모습 안스러워 내게 말이라도 해줘
지금 너는

너무 불안한데 위험해 보이는데 그 아픔 내게 조금만 나눠줘

네 눈물 흐릿하게 짓는 그 미소 너 그럴때면 난 너무 힘들어
네 슬픔 비워버린 술잔 만으로 지워질 수 있는게 아니잖아

촛점을 잃은 시선은 허공에서 갈길을 잃은채 그저 사라지고
눈물을 머금은 너의 눈동자에 또다시 슬픔이 흘러 내려와

붉게 물든 너의 술잔속에 어느새 내게 기대어 우는 너

언제까지 나의 곁에서 한없이 울고만 있어
눈물도 이제는 없어 흐릿한 너의 모습속
내가 보여 희미해져 눈이 감겨 사라져
어두워진 조명속에 너를 알아보기 힘들어
슬픔 너의 깊은 아픈 마음
그 마음 내게 기대 내가 다가갈 수 있게
그늘진 기억속에 너의 그 눈물속에
흐려져 가는 너의 모습
이제 내게 스러져

여기까진 이 곡 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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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헤일즈님의 댓글

헤일즈 이름으로 검색

  전혀 허접하단 느낌은 안드네요;; 저도 제가 좋아하는곡들을 미디로 한번 옮겨 봐야 겠습니다. 그래도 웃음의 여왕님은 피아노라도 좀 배워 두셨으니 도움이 어느정도 되셨겠네요.
길게 조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시험기간에 작곡에 재미를 들여서 이번 시험 어떻게 될지 상당히 고민되는;;

소리사랑님의 댓글

소리사랑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저는 가장 처음 접한 프로그램이 Visual Composer라는 거였죠.. 조금 허접한 FM음원으로 음악을 만드는 거였는데.. 혹시 기억하시는 분이 계시려나??
참! 곡 멋져요^^

홍보석님의 댓글

홍보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생각해보니.. 저도 케이크워크을 처음 다룰때 캐논변주곡을  카피 했던게 생각나네요.. 얼마전에  친구녀석이 작곡법좀 가르처달라고 해서 케이크워크를 가르쳐 줬는데, 어려운지 포기해버렷습니다.
처음부터 작곡을 가르쳐 주는것보다 기존곡을 시퀀싱해보면서 곡 전체의 흐름을 읽는법부터 가르쳐줘야 하는건데.. 웃음의여왕님 글 잘읽었습니다..
웃음의여왕님이 부럽습니다. 곡을 잘쓰시는것도 부럽지만, 자기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지고 게신다는게 더 부럽습니다.

☆여름빗소리님의 댓글

☆여름빗소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왕님(^^)이 10을 밟으셨다면 저는 이제 0.5정도 밟았을까요? 앞으로의 진로가 보이는 듯 하네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