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조건이 안 좋으니까. 사랑하면 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신경이 쓰이더라. 결국 얼마 전에 헤어지자고 했어.
나, 참 나쁘지?"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B는 개의치 않고 연거푸 잔을 비웠다.
B 혼자서 시켜 놓은 술을 다 비우고 테이블에 쓰러졌을 때
시계는 새벽 두 시를 가리켰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B를
겨우 잡은 택시 뒷자리에 밀어넣고, 차량번호를 메모하고
심야 광역버스 정류장으로 서둘러 뛰었다.
다행히 막차는 놓치지 않았다.
막차는 여느 때와 같이 알콜과 피로로 찌든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운 좋게 빨리 난 자리에 몸을 묻은 나는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졸았다.
B는 왜 갑자기 나에게 전화를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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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인 모티브, 고전적인 작법으로 만든 발라드 곡입니다.